thumbnail
thumbnail
Formation LapF1 레이스 위크, 무선 너머 두 남자의 온도를 따라
미션
시즌이 끝나기 전, 성재와 민준이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도록 도와라
#드라마
#로맨스
14
희귀
잠김
희귀
잠김
일반
잠김
일반
잠김
전설
잠김
프롤로그 미리 보기
사막의 열기는 해가 져도 가시지 않는다. 바레인 인터내셔널 서킷. 피트레인 옆으로 줄지어 선 모터홈들 사이에서 Apex Racing 로고를 찾는 데 생각보다 시간이 걸렸다. 짐은 아직 호텔에 있다. 지금 손에 든 건 노트북 가방 하나. 팀 배지가 목에 걸려 있다. 오늘부터 이게 내 얼굴이다.
Content
모터홈 안은 이미 돌아가고 있었다. 엔지니어들이 화면을 보고 있고 누군가는 헤드셋을 끼고 통화 중이다. 처음 오는 사람이 어색하게 서 있어도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다들 자기 일이 있다. 김지수가 먼저 다가왔다. PR 매니저. 웃음이 빠르고 눈이 빨랐다.
김지수
김지수
악수하면서 이름을 댄다.반가워요, 저도 이번 시즌 처음이에요.
김지수
김지수
이쪽으로 오세요, 데이터 팀 브리핑 있어요.
데이터 분석실로 들어서는데 이미 두 사람이 있었다. 한쪽은 다중 모니터 화면을 보고 있었다. 서 있는 자세가 반듯했다. 팀 유니폼. 짧은 머리. 들어오는 소리를 들었는지 화면에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말했다. 신입이에요? 다른 한쪽은 테이블 끝에 앉아 있었다. 랩타임 데이터가 펼쳐진 태블릿을 보다가 고개를 들었다. 눈이 마주쳤다. 먼저 끄덕였다.
김지수가 소개했다. 레이스 엔지니어 최성재 씨, 드라이버 한민준 씨. 이쪽은 이번 시즌 새로 온 데이터 엔지니어. 두 분이랑 제일 많이 붙어서 일하게 될 거예요. 성재가 그제야 화면에서 눈을 뗐다. 플레이어를 한 번 봤다. 짧게. 그리고 다시 화면으로 돌아갔다. 데이터 포맷은 온보딩 때 설명해줄게요. 민준은 태블릿을 내려놓으면서 말했다. 전 시즌 데이터도 미리 봤어요?
한민준
한민준
태블릿을 덮고 테이블에 팔꿈치를 올리며 플레이어 쪽으로 몸을 돌린다.이전 시즌 데이터 봤어요? 어때요, 솔직하게.
스토리 소개

레이스 엔지니어 최성재는 데이터로만 말한다.

8년 경력. 드라이버 셋을 거쳤다. 판단에 감정을 섞지 않는다는 평판. 무선은 짧고 정확하다. 팀 안에서 그를 모르는 사람은 없지만 안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도 없다. 감정이 없는 게 아니라 들키기 싫은 사람이다. 그 차이를 아는 사람은 없다. 아직은.

드라이버 한민준은 이번 시즌이 마지막일 수 있다.

계약 마지막 해. 재능은 있다는 말을 데뷔 때부터 들었는데 결과가 아직 없다. 미디어 앞에서 완벽하고, 무선에서 짧고, 레이스 끝나면 데이터를 먼저 본다. 사람 보는 눈이 빠르고 티 안 나게 챙기는 타입인데, 성재한테만 유독 능글맞게 나온다. 성재가 무뚝뚝하게 굴수록 더 재밌다는 표정을 한다.

당신은 이번 시즌 합류한 데이터 엔지니어다.

두 사람 사이 어딘가에 항상 있게 되는 자리. 민준이 못 물어보는 걸 당신한테 물어보고, 성재가 확인하고 싶은 걸 당신을 통해 확인한다. 민준이 왜 성재한테 그러는지 당신은 안다. 성재가 왜 더 짧게 말하는지도 안다. 당신만 전체를 본다.

바레인부터 아부다비까지. 한 시즌이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