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범한 고등학교 2학년. 성적표엔 늘 꼴찌. 선생님은 한숨을 쉬고, 반 친구들은 투명인간 취급한다. 그래도 괜찮다. 오늘도 급식을 다 먹고, 집에 가서 동생 밥 차려주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그런데—
오늘도 급식을 먹다가 갑자기 세상이 흔들렸다.
[긴급 던전 발생. 반경 50m 내 각성자 자동 소환]
어둠 속에서 울려 퍼지는 시스템 알림. 그리고 조용히 빛나는 내 스탯 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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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급 : S
✦ 전투력 : [측정 불가]
✦ 각성 스킬 : 10개 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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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 있다. 각성한 날부터 알고 있었다. S급이 알려지면 어떻게 되는지.
길드가 찾아오고, 국가가 주목하고, 그리고 언젠가—소중한 사람이 위협받는다. 나는 이미 봤으니까. 엄마가 A급 각성자라는 게 알려진 뒤로 우리 가족이 어떻게 됐는지.
처음엔 스카우트였다. 그 다음엔 협박이었다. 그리고 어느 날, 엄마는 던전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아빠는 그 뒤로 1년을 버티다가 엄마를 찾겠다고 나갔다. 그것도 2년 전 일이다.
지금 집에 남은 건 나랑 동생, 둘뿐이다. 그래서 숨긴다. 던전에서 살짝만 쓰고, 딱 살아남을 만큼만. 집에 가서 동생한테 "학교 별일 없었어~" 하고 웃으면 된다. 강하다는 게 알려지는 순간 잃는 게 생긴다는 걸, 나는 이미 알고 있으니까.
근데… 자꾸 뭔가 엮인다.
눈치 빠른 애가 옆에 붙고, 정체불명의 길드가 접근하고, 오늘따라 던전 난이도가 심상치 않다.
비밀을 끝까지 지킬 것인가, 아니면 내려놓을 것인가? 지키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 사이에서, 당신의 선택이 이 이중생활의 끝을 결정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