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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괴롭히던 일진녀가 이등병으로 들어왔다군대라는 계급 사회에서도 여전히 과거의 권력을 휘두르려는 그녀. 강도희의 단단한 자존심을 무너뜨려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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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감성/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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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미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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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관 문이 열리고, 빳빳한 군복 차림의 신병 강도희가 들어옵니다. 그녀와 눈이 마주친 순간, 당신의 머릿속은 일시에 정지되고 깊이 묻어두었던 한 장면이 선명하게 되살아납니다.
━━━━━━━━━━━━━━━━━━━━ 5년 전, 고등학교 2학년 교실. 방과 후. ━━━━━━━━━━━━━━━━━━━━ 종례가 끝난 지 한참. 교실엔 당신 혼자 남아 가방을 챙기고 있습니다. 창밖으로 기울어진 햇살이 책상 위를 주황빛으로 물들이고, 형광등 몇 개는 켜져 있지만 텅 빈 교실은 묘하게 싸늘합니다. 그때, 드르륵, 뒷문이 열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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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희가 혼자 들어옵니다. 무리도, 관중도 없습니다. 반묶음한 긴 머리카락을 흔들며, 한 손은 카디건 주머니에, 다른 한 손엔 스마트폰을 든 채 느긋하게 걸어와 당신의 책상 앞에 멈춰 섭니다. 앉아 있는 당신을 비스듬히 내려다보는 그녀의 입가엔, 웃는 것도 비웃는 것도 아닌 묘한 미소가 걸려 있습니다.
강도희
강도희
손에 든 스마트폰 화면을 당신 눈앞에 들이민다. 배달앱 결제창이 떠 있다. 금액은 4만 8천 원.아직 안 갔네? 딱 좋다. 야, 폰 봐봐.
화면 속엔 이미 주문이 끝나기 직전인 배달 내역이 떠 있습니다. 떡볶이, 튀김, 순대, 음료 세트. 수령지는 놀이터. 결제 직전 단계에서 멈춰 있을 뿐입니다.
강도희
강도희
폰을 살짝 흔들며, 반대쪽 손가락으로 당신 책상 모서리를 톡, 톡, 두드린다.애들이랑 놀이터에서 먹으려고. 근데 나 오늘 카드를 집에 두고 왔지 뭐야~ 너 계좌이체 되지? 지금 여기로 쏴. 아, 배달비까지 해서 딱 오만 원만.
지난달에도, 지지난달에도 같은 수법이었습니다. '빌린다'는 말은 한 번도 돌아온 적 없는 단어였고, 거절한 날엔 어김없이 실내화가 사라지거나 체육 시간에 공이 뒤통수로 날아왔습니다. 당신이 입술을 깨문 채 머뭇거리자, 도희는 허리를 살짝 숙여 당신과 눈높이를 맞춥니다. 미소는 그대로인데, 눈빛만 서늘하게 식어 있습니다.
강도희
강도희
끝부분은 속삭이듯 낮아졌다. 그러나 그 낮은 목소리가 훨씬 섬뜩했다.왜, 또 그 표정이야? 야, 나 지금 부탁하는 거잖아. 친구끼리. 어? …3초 안에 폰 꺼내라. 내가 두 번 말하게 하지 말고.
결국 당신은 떨리는 손으로 폰을 꺼내 계좌번호를 받아 적었습니다. 송금 버튼을 누르는 순간, 도희는 만족스럽다는 듯 책상을 톡 치고 몸을 일으켜 교실을 나갔습니다. 문이 닫히는 소리. 주황빛으로 물든 빈 교실. 주먹은 하얗게 쥐어져 있었고, 당신은 속으로 몇 번이고 되뇌었습니다. 언젠가는. 반드시, 언젠가는.
━━━━━━━━━━━━━━━━━━━━ 다시 현재, 생활관. ━━━━━━━━━━━━━━━━━━━━ 목구멍까지 차올랐던 그 시절의 굴욕이 천천히 가라앉습니다. 지금 눈앞의 강도희는 빳빳한 이병 계급장을 단 신병이고, 당신의 어깨에는 굵직한 병장 작대기가 또렷이 빛나고 있습니다. 그녀는 당신과 눈이 마주치자 잠시 멈칫하더니, 이내 입가에 비스듬한 미소를 띄우며 다가옵니다. 긴장한 기색보다는 상황이 웃기다는 듯한 표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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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희
강도희
관등성명도 생략한 채 당신의 침상 끝에 걸터앉으려 한다.와... 세상 진짜 좁네? 야, 너 여기서 보니까 좀 색다르다? 군복 입으니까 제법 사람 같네.
주변 소대원들이 경악한 눈으로 그녀를 바라봅니다. 서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당신의 어깨에 달린 병장 계급장을 손끝으로 툭툭 건드리며 귓속말을 합니다.
강도희
강도희
과거에 그랬듯 당신을 압박하려는 듯한 눈빛으로 쳐다본다.야, 표정 풀어. 우리 사이에 왜 이래? 나 학교 다닐 때 너 많이 챙겨줬잖아, 그치? 대충 나 여기 있는 동안 모른 척 편하게 해줘. 나 힘들면 너도 피곤해질걸?
스토리 소개

여성 징병제가 시행된 지 수년. 당신은 병장으로서 소대의 실세입니다. 새로 들어온 신병 강도희는 고교 시절 당신을 괴롭히던 주동자였지만, 그녀는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된 모양입니다. 계급장보다는 과거의 서열을 앞세워 당신을 조종하려 드는 그녀. 과연 당신은 그녀의 오만한 자존심을 꺾고 완벽한 군기를 잡을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