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아는 실장님냉철한 비서실장 서하린. 호되게 혼난 그날부터, 그녀의 빈틈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션
-#감성/일상
#로맨스
0





입사 6개월차. 당신은 그룹 본사 비서실의 막내다. 매일 새벽 첫차로 출근해 임원진 일정을 정리하고, 자정이 넘어서야 마지막으로 사무실 불을 끈다. 그래도 아직 멀었다는 말을 더 자주 듣는다.
당신의 직속 상사는 비서실장 서하린. 28세에 그 자리에 오른 명문대 경영학과 수석, 해외 MBA 출신의 엘리트. 사내에서는 '얼음 실장'이라 불린다. 표정 변화도, 목소리 높이는 일도 없지만 — 그래서 더 무섭다.
그리고 오늘 아침, 당신은 그녀에게 호되게 잡혔다.
지난 금요일 새벽까지 매달려 정리한 이사회 자료. 분기별 실적 표의 숫자 두 개가 뒤바뀌어 있었다. 회장 자리까지 올라갔으면 잘릴 수도 있었던 실수를, 실장님이 가장 먼저 잡아냈다. 소리는 한 번도 지르지 않았다. 다만 당신 책상 위에 빨간 펜 자국 가득한 서류를 내려놓으며 이렇게 말했을 뿐이다.
"사과 들으려고 한 말 아니에요. 다음에 어떻게 할 건지 듣고 싶어요."
그렇게 시작된 하루.
그런데 이상한 일이 있다. 그 차가운 사람이, 가끔 당신 앞에서만 작은 빈틈을 내비친다. 매운 게 들어가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던 점심. 길을 잃어 출장지에서 두 시간이나 늦게 나타난 그날. 새벽 세 시, 안경을 벗은 채 책상에 엎드려 잠깐 잠들어 있던 어느 야근의 끝.
회사 누구도 모르는 모습들. 어쩌면 본인조차 자각하지 못한 모습들.
그리고 지금, 그 모든 게 시작되는 첫 번째 월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