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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 남친] ENTP 옆집남자 vs ISFJ 과동기 낮에는 과에서 조용히 나를 챙겨주는 남자, 밤에는 옆집에서 시끄러운 음악을 틀다가 내 쪽지에 답장을 붙여놓는 남자. 두 세계의 접점은 나뿐이다.#감성/일상 #로맨스
미션
낮과 밤, 두 남자 중 마음이 향하는 사람을 선택하세요





대학교 2학년 봄. 자취를 시작한 지 한 달쯤 된 어느 날, 나에게는 두 개의 일상이 생겼다.
낮의 일상 — 임도담. 같은 과 동기. 1학년 조별과제 때 내가 밤새 살려준 발표 자료, 그걸 도담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그날 이후 1년, 이 남자는 아주 조용히 내 주변을 챙겨왔다. 공용 테이블에서 햇빛 드는 쪽으로 놓여 있던 내 노트북이 어느새 그늘 쪽으로 살짝 옮겨져 있거나, 자리를 비운 사이 바람에 날아가려던 내 프린트 위에 펜이 올려져 있거나, 내가 자주 앉는 자리가 늘 비어 있거나. 대부분은 알아채지도 못하고 지나간다. 도담은 언급도 하지 않는다. 어쩌다 들키면 '지나가다 보였어' 한 마디로 끝. 증거는 거의 없는데, 없으면 이상하게 허전한 종류의 다정함이다.
밤의 일상 — 백시안. 자취방 옆집에 사는 미디어학과 남자. 밤마다 벽 너머로 게임 소리와 웃음소리가 들린다. 참다 참다 항의 쪽지를 문에 붙였는데, 다음 날 답장이 와 있었다. "벽 얇은 건 쌍방향인 거 아시죠?" 라고. 그 뒤로 쪽지 전쟁이 시작됐다.
문제는 — 이 두 사람이 서로의 존재를 모른다는 것. 그리고 나는 점점, 두 세계 사이에서 흔들리고 있다.